현대차와 기아,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 상승…반도체 수급 위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 본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미 내수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하고 있어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자동차 업계가 감산 등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6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4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추정치 평균은 26조 5462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보다 4.85%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94% 급증한 1조 932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도 16조 1874억원으로 11.12% 뛸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 18만 5413대, 해외 81만 2469대 등 총 99만 7882대를 판매했다. 이 또한 전년 동기보다 국내는 16.6%, 해외는 9.2%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전체로는 10.5% 늘었다.

 

 기아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2020년 1분기보다 6.1% 늘어난 68만 8409대(국내 13만 75대, 해외 55만 8334대)로 집계됐다. 국내는 11.4%, 해외는 5.0% 증가했다.

 

 특히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14만 4932대(현대차 7만 8409대, 기아 6만 6523대)를 판매하며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월 판매를 기록했다. 내용도 좋다. 고수익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00.4% 증가한 9만 3019대(현대차 5만 1116대, 기아 4만 1903대)였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는 3006대로 210.2%나 급증했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도 증권가에서는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울산1공장 기준 월 생산량은 평균 3만대 내외로 1주일 생산 중단 시 7000∼8000대의 차질이 예상되나 이는 월 생산 35만∼38만대의 2∼3% 수준”이라며 “믹스 향상 등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돌이켜보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진 근본적 이유는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반등했기 때문”이라며 “한파와 화재는 이를 추가로 악화시킨 공급 측 요인일 뿐 기저에는 수요 회복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생산이 이뤄지며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G80과 GV70, GV80 등을 내세운 제네시스가 지난달 국내에서 1만 4066대나 팔리며 지난해 6월 기록한 내수 판매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쏘렌토(8357대)와 카니발(9520대) 등 고수익 차종은 전달 대비 2배 넘게 판매가 성장했다. 반면 수익성이 낮은 세단은 생산 우선순위에서도 밀리며 판매가 부진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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