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확산에 시중은행 영업점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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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영업점수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 앱 등 비대면 방식을 통해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은행 영업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영향이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한국스탠다드차타드·한국씨티은행등 시중은행 6곳의 지점 및 출장소 수는 3784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 3834개 보다 50개 줄어든 규모다.

 

이들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 2016년 말 4144개에서 2017년 3858개, 2018년 3834개, 지난해 말 3784개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4년 새 영업점 수가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5개)이 유일하다. 다만 이 수치 또한 지점 수가 25개 줄어든 대신 출장소 수가 30개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효율성이 낮은 점포는 더 이상 유지할 유인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100개 이상의 영업점을 폐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점고객 감소나 상권, 유동인구 등의 점주권 영업환경의 변화는 은행 영업점 통폐합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최근엔 언택트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ATM기와 같은 자동화기기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 6곳의 자동화기기는 총 2만 2257대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말(2만 5258대) 보다 3001대(11.9%)나 줄었다. 이 역시 영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처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은행 지점 수를 현재 대비 30% 줄일 경우, 은행별로 12~29%가량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며 “ATM수 감축 역시 지점을 줄여나가는 데 견줘 상대적으로 미미하나 은행 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소비자들은 온라인·모바일로 대거 이동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9년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중복 합산)는 지난 2017년 1억 3508만 명에서 지난해 말 1억 5923만 명으로 2년 새 1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8974만 명에서 1억 2095만 명으로 34.8%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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